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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튀르키예 커피란? (터키 커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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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년 오스만 제국(=튀르키예)이 콘트탄티노플 점령이후  예멘을 통해서 많은 양의 커피를 생산하자 지금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에서도 커피가 구하기 쉬워졌다.  술레이만 1세의 궁전에는 커피를 끓이는 하인을 채용하기도 했다. 부유층 역시 집에 커피방이 따로 관리되어 커피만 전담으로 끓이는 하인들이 따로 있었다. 지금의 바리스타와 같은 것이다.

 

그 당시 오스만 제국 사람들은 최소 하루에 2잔의 커피를 마셨으며 20잔까지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탈리아식 커피 에스프레소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미 1500년대부터 커피를 마셔온 오스만 제국 사람들이다. 


옛 오스만제국(현 튀르키예)의 커피 도구


오스만식 커피 전용 주전자가 있었는데 이것을 '체즈베'라고 불렀다. 오늘날 커피포트의 원형이 되었다.

 

체즈베
체즈베

또한 커피가 뜨겁기 때문에 커피잔을 새로 담는 '자르프'를 개발했다. 자르프는 튀르키예 언어로 봉투라는 뜻으로 컵홀더 형태 였으나 자르프가 지금의 컵으로 점차 발전하게 된다.

 

자르프
자르프

 오스만제국의 모든가정에서 체즈베와 자르프를 구비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체즈베'와 '자르프'에 장식이 없었으나 귀족들의 커피잔은 완전히 달랐다. 금, 보석 장식으로 손님에게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된 커피도구였다.

 

오스만 제국 상류층 커피도구오스만 제국 상류층 커피도구
오스만 제국 상류층 커피도구


커피 끓이는 방식 

 

오스만제국에서는 커피를 뜨거운 모래에 끓이지 않고 뜨거운 모래에 끓였다.  주전자 체즈베에 곱게 간 원두가루와 물을 붓고 모래 밑에 불이 있고 모래찜질을 시작

 

 

뜨거워지면서 커피가 끓기 시작하는 것이다.  커피의 완성의 반은 기다림이다.  거품이 올라오면 필터에 거르지 않고 그대로 붓는다. 오스만 제국식 커피는 서서히 끓이는 방식이 포인트이다.



튀르키예식 커피 맛과 점 보는법

 

튀르키예식 커피는 기본 커피에 헤이즐넛향이 추가된 듯한 맛이고 커피 가루를 직접 끓여 걸쭉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있다. 설탕이나 로쿰을 곁들여 먹는다. 커피를 마시고 나면 커피가루가 남는데 그냥 먹어도 되고 남은 찌꺼기로 점을 보기도 한다. 

 

커피를 마시고 남은 원두 가루 모양으로 점괘를 확인
커피를 마시고 남은 원두 가루 모양으로 점괘를 확인


1. 컵받침을 커피잔 위에 얹는다. 


2. 다시 빠르게 뒤집는다. 



3. 커피 가루가 내려올때 까지 기다린다. 

 


커피 가루 모양으로 보는데 강아지 모양이 보이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도움을 받는다는 의미

강아지 모양


물고기가 보이면 취업이나 금전운 등의 행운이 찾아온다는 의미

물고기 모양

하트모양은 사랑을 상징하며 관계의 시작이나 결혼을 의미

하트모양

운수대통 점괘는 컵과 컵받침이 붙는 경우이다.  예언자의 컵=최고의 점괘이다. 바라던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운수대통 점괘


튀르키예의 커피점은 오스만 제국부터 내려온 오랜 전통이다.  

 

 

튀르키예 (터키) 커피 문화 

 

오스만 제국의 술레이만 1세 시기 커피가 널리 퍼지면서 모든 일상에 커피 문화가 스며들었다. 더불어 오스만 제국이 청혼 문화까지 커피가 퍼진다. 커피를 이용한 독특한 상견례문화가 만들어졌다. 오스만 제국은 이슬람 국가였기 때문에 남녀 간의 교제가 쉽지 않았다.  신랑 측 어머니들이 신붓감을 탐색해서 편지로 방문 약속을 잡는 신랑측 의사를 거절할수 없다. 정한 날짜에 신부 집에서 상견례가 이루어진다.

 

이때 청혼을 받은 신부는 신랑 가족의 취향에 맞게 커피를 대접해야 했다. 신부의 커피 타는 실력으로 요리 실력을 추측했기때문에 이것은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커피를 잘 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는데 청혼 남성에게 커피를 끓이는 방식에 따라 청혼을 받아들고 말고를 알수 있었다.  거절을 나타낼때는 설탕대신에 소금을 넣는 것이다. 소금 커피를 마실때 맛평가를 절대하면 안되는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간 후 맛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서로 불쾌하지 않도록 꼭 지켜야 하는 예의였다.

 

당시 오스만제국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커피를 충분하게 주지 못했을 경우에는 이것이 이혼 사유가 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청혼 문화이다. 지금은 서로 좋아해도 소금을 넣기도 하는 재미로만 남은 청혼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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