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별 상식

'사랑의 매'는 사랑일까 ? 체벌일까?

반응형

아동학대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진술은 '훈육'이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2021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슈 중에 민법 915조 (부모 징계권)

'친권자는 자녀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 ' 는 법 조항을 삭제하는 여론이었다. 1958년 민법이 제정된 이래 단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았던 '부모 징계권'을 1979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이미 이 법 조항을 삭제했다. 심지어 2020년 일본에서도 자녀 체벌 금지를 법제화했다. 

 

* 법조항의 '부모 징계권'을 삭제하는데 동의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45.8% 가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 자녀를 체벌한적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에 71.7 % 의 부모가 있다고 대답했다. 

 

여론 조사에서는 이 법조항을 빼야 한다며 이성적으로는 체벌금지를 말하지만  뒤돌아서면 여전히 매를 들게 되는 한국의 부모들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고민하기보다는 체벌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논쟁에서 진행하지 못하고 멈춰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왜 자녀 체벌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을까? 

 

만약에 직장상사가 일 못하는 직원을 일을 빨리 배우라고 잘되라고 체벌을 했다면 어떻겠는가?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집안에서 부모가 아이들을 체벌하는 것은 왜 허용이 되는 걸까?  사랑에 기반되는 매라서? 

그 체벌의 목적과 행위는 동일하다.  시작은 모두 같다고 볼수 있다.  잘되라는 마음으로 체벌을 할 것이다. 

 

체벌을 못 놓은 이유는  체벌의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이 오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매을 맞고 나면 그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훈육이 효과를 본다고 착각을 한다.  이런 빠른 체벌의 효과에 부모들은 중독되게 쉽다.  그러므로 그 빠른 효과를 위해 점점 더 빠른 효과를 원하게 되는 부모들은 계속 매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아이들도 점점 맷집이 늘어난다. 

 

그러면 부모입장에서는 점점 더 강하게 한대, 두대,....   점점 폭력적인 상황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언제나 하는 말은 ' 다 너를 사랑해서 이다" ' 너의 나쁜 행동을 고쳐주기 위해서 "라고 점점 강도를 높이게 되는 것이다. 

 

사실은 체벌은 부모를 위한 쉬운 도구인 것이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아이들이 통제가 안될때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녀 양육과 교육은 굉장히 긴 과정이다.  최소한 20년이 걸린다.  최소 20년 동안 부모와 아이는 협조와 협동하면서 긴 여정을 함께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 바로 오늘 지금 당장 고쳐지는 것은 없다. 아이들은 여러 번 가르쳐야 된다. 3번 , 13번, 30번, 300번.. 3000번 가르쳐야 한다.  

 

'우리 아빠, 엄마 같은 사람은 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했던 이 시대의 많은 부모님들, 성인들의 고통뒤에는 매를 들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체벌을 했던 부모가 반드시 등장한다.  그들은 부모의 사랑과 공격 속에서 상처도 같이 받으며 성장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왜?  

 

그런 결심은 했지만 실제로 때리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걸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벌은 중독이다. 그래서 실제로 맞고 체벌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자신의 자식을 또 때리는 일이 빈번이 일어나는 체벌의 대물림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제 어느 한 세대에서는 이런 대물림,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또한 어릴때 학대가 아닌 체벌을 경험하면 성장한 뒤에  데이트 폭력을 가할 위험이 29%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 불안장애, 자살율, 마약 중독의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체벌을 받고 자란 아이와 관련이 높을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대가 아니라 체벌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한 번의 체벌도 아이에겐 평생 트라우마가 될수 있다. 

 

 

-오은영 정신과 전문의  강의 중 - 

 

반응형